2023. 7. 25. 01:19ㆍ사업에 관한 생각

2021년 반도체 업체들이 실적이 고점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Peak out(피크 아웃) 논란이 있었습니다. 반도체 기업들의 향후 매출 이익 전망치도 모두 상향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건스탠리의 "Winter is comming" 리포트의 암울한 전망을 시작으로 주가는 하락하기 시작하였고 현재 글을 쓰고 있는 23년 상반기까지도 업황은 개선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은 공급과 수요의 Gap이 원인이 되는 Cycle을 갖는 사업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Peak out논란은 쉽게 와닿지 않습니다. 이를 채찍효과라는 경영학의 이론과 연관지어 설명드리겠습니다.
채찍효과는 주로 공급망 관리에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주문량의 급격한 변동이 생산과 공급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합니다. 채찍을 잡고 살짝만 흔들어도 채찍의 끝은 크게 요동을 칩니다. 이처럼 특히 예상을 뛰어넘는 수요 증가로 인한 생산 과부하와 재고 부족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채찍효과가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2021년은 반도체 산업에서 특히 수요가 높아진 해였습니다. 대유행으로 인한 원격 근무, 온라인 서비스 증가 등으로 인해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였습니다. 이에 반도체 업체들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과도한 생산과 주문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도한 주문과 생산은 채찍효과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예상치를 크게 초과하는 주문량으로 인해 생산 과정이 혼잡해지고 생산 비용이 증가할 수 있으며, 원자재 부족으로 인한 재고 부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반도체 산업은 공급망이 길고 복잡하며, 각 단계에서 다수의 업체들이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에서 주문량의 급격한 변동이 생산과 공급에 전파되어 채찍효과가 전체 공급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2021년에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이 고점에 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Peak out 논란이 있었을 가능성은 채찍효과로 인한 과도한 생산과 주문, 그리고 공급망의 구조적인 문제와 연관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효율적인 공급망 관리와 수요 예측, 재고 최적화 등이 중요한 과제로 지속적으로 강조되고 있습니다.
※ 채찍효과
채찍효과(Whip Effect)는 경영학과 공급망 관리 분야에서 처음으로 소개된 개념으로, 1990년대 초반에 MIT(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의 스털링 슈카터(Stirling M. Shecter) 교수와 뒤다스 더샨비아스(P.Lakkumeshwara Dasanayaka) 교수가 연구하면서 처음 사용되었습니다.
이 두 교수는 공급망의 작동 메커니즘을 분석하면서 주문량의 변동성이 생산과 공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주문량이 왜곡되거나 예측을 벗어난 상황이 공급망 내에서 어떻게 전파되는지에 대한 개념을 채찍효과로 정의하였습니다.
채찍효과는 주로 1990년대 초반에 발표된 슈카터와 더샨비아스의 논문에서 소개되었으며, 이후 전 세계적으로 물류와 공급망 관리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비즈니스와 공급망 분야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채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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