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23. 12:58ㆍ사업에 관한 생각
최근 전기차 시장의 캐즘으로 이차전지를 비롯한 서플라이 체인의 성장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한단계 더 레벨업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던 북미 시장은 디토로이트의 레거시 자동차와 탄소 배출과 관련된 환경 규제 완화를 주장하고 있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기차 캐즘에 대한 우려는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시장 둔화에 대한 우려와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 측면에서 분석을 하려고 합니다.
1. EV 시장 둔화에 대한 우려
캐즘구간을 벗어나는데 4~5년 이상 걸린다고 전망하는 이들은 유럽과 북미의 EV정책의 완화, 레거시 OEM들의 실행력 둔화, 전기차 잔존 가치 하락, 하이브리드 차량의 성장을 근거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EV정책의 완화 측면에서 유럽은 EU 탄소 배출 기준으로 강하게 추진하였던 유로7의 적용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하였으며, 미국의 경우 당초 32년까지 전체 자동차에서 전기차의 비중을 62%까지 확장하기로 바이든의 정책을 한단계 양보하여 비중 56%로 완화하기로 하였습니다.

주요 OEM들 또한 전기차 전환의 속도를 조절하기로 피봇팅을 하고 있는데 GM은 당초 전기차 40만대 생산계획을 철회하였고 포드 또한 120억불의 전기차 투자를 연기하였고 이와 함께 북미 베스트셀러인 픽업트럭 F150의 생산량도 감산하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전기차가 얼리어답터 중심의 초기 시장에서 벗어나서 주류시장으로 나아가는 현 단계에서는 일반 대중의 선택과 구매에 대한 눈높이가 중요합니다. 전기차는 현재 잔존가치가 출시 후 1년뒤 평균 33.7%가량 떨어져 하이브리드차량과 일반차량 대비 낮으며, 또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부족으로 충전에 대한 불만도 많습니다. 또한 전기차에 대한 AS 인프라 구축이 늦어져 수리기간이 평균 15일 이상 걸리고 비용도 많은 것 또한 전기차를 선택하는데 망설여 지게 하는 요인입니다. 이로 인해 현재 북미를 비롯한 주요국에서 기존 레거시 자동차보다 판매단가가 20%나 비싸지만 유지비용이 적고 잔존가치가 높은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해 고객들은 더 선호하여 시장 성장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 EV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
전기차로의 전환은 "Certain future" 이며, 캐즘으로 지연되어도 기껏 1~2년이라고 보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주요국의 충전소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확대, OEM의 탄소배출 비용 가중, 중저가 EV확대와 배터리 가격 하락, 그리고 Fleet시장의 성장을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영국은 EV에 대한 보조금을 폐지('23년 6월)하였지만 충전소에 대한 투자는 확대하고 있으며, 프랑스의 경우에도 전기차 구매한 고객들에게 완속 충전기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독일 또한 '24년 보조금 폐지 이후에 충전 인프라에 6조 8천억을 투자하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전기차 전환의 기조는 계속 되고 있습니다.

OEM들의 EV전환은 기업의 존속이 걸린 문제입니다. 현재 탄소 배출 비용으로 인해 북미 주요 자동차 OEM들은 페널티가 대당 1.4천불에 해당되는데 이들의 평균 영업이익이 대당 2천불인 것을 감안하며 수익성 악화가 심각한 상태입니다. 전기차 전환없이는 사업의 성장도 이익의 개선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전기차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3만불 이하의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선결되어야 합니다. 최근 원가 비중의 40%를 차지하는 배터리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으며 LFP 배터리의 경우 금년 KW당 100불대로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어 중저가 EV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마지막으로 현재는 승용차 중심으로 전기차가 출시되고 있지만 유럽을 중심으로 픽업트럭/버스의 전동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들 Fleet시장에서 EV 성장은 향후 30년에 전체 EV비중의 65프로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EV시장을 견인의 중요 모멤텀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전기차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공동 창립자 카를 벤츠(Karl Benz)가 1886년 제작한 3륜 자동차를 시작으로 내연기관차는 100년이 넘게 이어온 모빌리티가 전기차로 대전환되는 시기에 캐즘이라는 복병을 만나고 있습니다. 시장 성장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고 있으나 역사적인 흐름은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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